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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2015) - 고독한 남자, 삶에 스며든 따뜻한 변화

by unichada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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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노년의 남자와 아이들이 있는 풍경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스웨덴의 소설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남자가 새로운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가슴 아픈 과거와 현대 사회의 외로움을 담백하게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유머와 감정선은 관객의 마음을 잔잔하게 흔든다.

1. 줄거리 – 반복되는 삶 속에 찾아온 예기치 못한 인연

오베는 59세, 스스로를 “질서의 수호자”라 여기는 까다로운 남자다. 그는 아내 소냐를 잃고 삶의 의미마저 놓아버린 채, 매일같이 자살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이웃들의 요청이나 사건에 의해 방해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맞은편 집으로 파르바네 가족이 이사 오면서 오베의 세계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임신한 여성 파르바네는 오베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서고, 서툴지만 진심 어린 교류가 이어지면서 오베는 조금씩 자신 안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죽음과 상실, 외로움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의 유머와 따뜻함을 잊지 않는다. 삶이란 결국 '연결'의 연속이며, 때로는 가장 예기치 못한 타인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는 진리를 조용히 전달한다.

이 영화는 이웃과의 갈등, 상실의 아픔, 고독한 일상이라는 현대인의 문제를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유머로 풀어낸 영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보편적인 감정, ‘연결되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욕망이 담겨 있다.

2. 주연 배우 소개 –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의 진수

🎭 로프 라스가르드 (Rolf Lassgård) – 오베 역
로프 라스가르드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중견 배우로,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담아내는 연기의 달인이다. 그는 오베라는 캐릭터를 '잔소리 많은 노인'으로 만들지 않고,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주변을 돕는 복잡한 인물로 구현해냈다.

특히 그의 표정 연기와 눈빛은 말보다 많은 것을 전달한다. 자살을 시도하려다 실패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미묘한 감정 변화, 파르바네 가족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인간적인 웃음은 관객의 공감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낸다.

로프는 이 작품으로 스웨덴 영화상(Guldbagge Awards)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감정 연기의 정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 바하르 파르 (Bahar Pars) – 파르바네 역
이란 출신의 배우 바하르 파르는 파르바네라는 캐릭터를 통해 오베와 정반대의 에너지와 온기를 선사한다. 파르바네는 따뜻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현실적인 삶의 고단함도 지닌 인물이다.

바하르 파르는 단순한 ‘조력자’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도 지키며 동시에 오베의 삶에 의미를 더하는 존재로 파르바네를 표현해냈다. 두 사람의 대조적인 성격과 점차 형성되는 유대는 영화의 핵심 감정선을 구성한다.

또한 바하르 파르는 스웨덴 내 이민자 대표 배우 중 한 명으로, 이 영화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해준다.

3. 흥행과 평가 – 북유럽 정서가 전 세계를 감동시키다

「오베라는 남자」는 스웨덴에서 2015년 개봉 이후,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유럽 전역은 물론 북미와 아시아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섬세하고 정제된 감정의 흐름이 다양한 문화권에서도 보편적인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작품이다.

주요 수상 및 성과:
-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
- 메이크업 및 헤어스타일링 부문 아카데미 후보
- 스웨덴 Guldbagge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 수상
- 2022년, 톰 행크스 주연의 미국 리메이크 영화 「A Man Called Otto」 개봉

원작 소설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영화는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지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시’라는 평을 얻으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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